결혼을 앞두고, 다시 오지 않을 이 순간을 기념하는 사진을 찍기 위해

내가 좋아하는 것, 그가 좋아하는 것 그리고 우리에게 어울리는 것이 무엇인지

많이 생각하던 중이었습니다.

리슬의 두루마기 재킷을 보는 순간

어렴풋하기만 하던 우리들의 이미지가 선명해졌습니다.

웨딩촬영을 할 제주도의 푸른 바다와 맑은 바람을 가득 품을 수 있고

신혼여행으로 갈 미서부의 캐년과 하와이의 대자연과도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많은 움직임에도 편안함마저 줄 수 있는 옷을 드디어 찾았습니다.

고급스러운 상자에 담겨온 두루마기와 바지는 받는 순간부터 기쁨이었고

깃과 어깨로 이어져 소매 끝까지 살아있는 고운 선,

손끝에서 느껴지는 원단의 따스한 촉감,

얼굴빛을 차분하게 밝혀주는 색상까지

마음이 흡족한 옷을 걸치니 사진찍을때도 더 화사하게 웃었고

그 덕에 소중한 시간들을 보다 예쁘게 사진에 담을 수 있었습니다.

제주도에서 이동하던 중 무심코 눈에 띈 갈대밭 앞에서 사진을 찍고 있는데

저희 앞쪽으로 지나가던 차량 한대가 멈추더니 차창문을 내리고

'너무 예뻐요 축하드려요' 라고 건네주셨던 따뜻한 인사말도

리슬덕분인듯 합니다.

신혼여행 가방에도 리슬 옷을 제일 먼저 담을 예정입니다.

어쩌면 리슬 옷만 담게 될지도 모르겠어요.

땡큐 리슬, 씨 유 어게인